2026년 08월 13일 Stories worth reading. Perspectives worth sharing.
오라클 클라우드 평생 무료, 카드 넣어도 돈 안 나가는 이유 (그리고 8월 18일에 벌어질 일)
자동화와 인프라

오라클 클라우드 평생 무료, 카드 넣어도 돈 안 나가는 이유 (그리고 8월 18일에 벌어질 일)

Caston 8월 9, 2026 1 min read

오라클 클라우드 무료 서버를 쓰고 있다면, 이 글을 읽는 데 5분만 쓰기 바란다. 2026년 8월 18일부터 오라클이 무료 한도를 넘는 서버를 자동으로 지워버리기 시작한다. 나는 이 사실을 오라클에서 온 메일로 알지 못했다. 6월 어느 날 다른 걸 검색하다 우연히 알았다.

그리고 이건 오라클 클라우드를 처음 만들 때 누구나 겪는 혼란과도 이어져 있다. “평생 무료”라면서 신용카드를 넣으라고 한다. 카드를 넣으면 언젠가 돈이 빠져나가는 거 아닌가 싶어 손이 멈춘다. 나도 그 앞에서 한참 망설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드를 등록하는 것과 돈이 나가는 것은 별개다. 다만 그 사이에 PAYG 업그레이드라는, 한 번 누르면 되돌릴 수 없는 버튼이 하나 있다.

무료가 두 종류라서 헷갈린다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무료라는 말은 서로 다른 두 가지를 가리킨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이후 모든 설명이 꼬인다.

하나는 무료 체험이다. 가입하면 30일 동안 쓸 수 있는 300달러어치 크레딧을 준다. 기간이 지나거나 크레딧을 다 쓰면 끝난다. 이 기간에는 평소라면 돈을 내야 하는 사양도 마음껏 만들어볼 수 있다.

다른 하나가 Always Free, 우리가 흔히 “평생 무료”라고 부르는 것이다. 기간 제한이 없고 정해진 사양 안에서는 계속 공짜다. 오라클 무료 등급 안내가 소개하는 이 구조가, 1년만 무료인 아마존 웹서비스 프리 티어와 갈리는 지점이다.

가입 직후에는 이 둘이 겹쳐 있어서 더 헷갈린다. 화면에는 체험 크레딧 잔액이 보이고, 서버를 만들 때는 “Always Free 적격”이라는 표시가 따로 붙는다. 나중에 남는 건 후자뿐이니, 오래 쓸 서버라면 만들 때부터 그 표시가 붙은 사양만 고르는 게 안전하다.

체험 기간이 끝나도 Always Free 범위의 서버는 살아남는다. 오라클 공식 FAQ는 계정을 유료 상태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채 무료 체험이 종료되어도 상시 무료 리소스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즉 30일이 지나면 청구서가 날아오는 게 아니라, 체험 전용으로 만들어둔 것들만 정리된다.

카드를 넣어도 돈은 안 나간다, 그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카드 등록은 본인 확인 절차에 가깝다. 실제로 과금이 시작되는 스위치는 따로 있다. 그게 PAYG(Pay As You Go) 업그레이드다. 우리말로 하면 종량제, 쓴 만큼 내는 방식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콘솔의 계정 관리 화면에서 사용자가 직접 눌러야 적용된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공식 FAQ에 따르면 계정을 다운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번 유료 계정으로 바꾸면 무료 계정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되돌리기 버튼이 없는 설정을 만질 때는 왜 만지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PAYG로 올린다. 이유는 하나다. 무료 사양의 ARM 서버를 만들려고 하면 Out of host capacity라는 오류가 지겹도록 뜨기 때문이다. 물량이 없어 지금은 못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유료 계정이 되면 자원 배정에서 사실상 우선순위를 얻는다.

내 경우엔 한국 리전에서 끝내 서버가 뜨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같은 오류였다. 결국 일본 리전에 만들었고, 그때 PAYG로 올렸다. 그 뒤로 지금까지 청구된 금액은 0원이다. 유료 계정이 되었다고 자동으로 돈이 나가는 게 아니라, 무료 한도를 넘는 자원을 만들어야 돈이 나간다.

그런데 6월에 무료 한도가 반으로 줄었다

여기서부터가 지금 급한 이야기다. 오라클은 Always Free ARM 서버의 한도를 4 OCPU·24GB에서 2 OCPU·12GB로 줄였다. OCPU는 오라클이 쓰는 CPU 단위로, 물리 코어 하나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방식이었다. InfoQ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블로그 게시물도, 고객 통지도, 어떤 공개 발표도 하지 않은 채 6월 15일자로 이 변경을 적용했다. 문서만 조용히 바뀌었다. 내가 검색하다 알게 된 것도 그래서다.

혼란은 더 있다. 같은 보도는 PAYG 계정이 이 제한을 받는지에 대해 오라클 문서와 지원팀의 답이 엇갈린다고 전한다. 문서에는 “모든 테넌시”에 적용된다고 적혀 있는데, 지원팀이 보낸 메일에는 무료 계정만 해당한다고 되어 있다. 테넌시는 오라클에서 계정 단위를 부르는 말이다. 만든 쪽에서도 정리가 안 된 상태라는 뜻이다.

Always Free ARM 한도, 무엇이 바뀌었나
항목 이전 2026년 6월 15일 이후
CPU 4 OCPU 2 OCPU
메모리 24GB 12GB
월 사용 시간 3,000 OCPU시간 / 18,000 GB시간 1,500 OCPU시간 / 9,000 GB시간
x86 마이크로 서버 2대 변경 없음
블록 스토리지 200GB 변경 없음

그리고 Linuxiac의 정리처럼, 오라클이 내보내는 자료들 사이에서도 옛 수치와 새 수치가 뒤섞여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각자 콘솔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8월 18일에 무슨 일이 벌어지나

오라클은 무료 계정 사용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8월 18일부터 갱신된 Always Free 한도를 강제 적용하며, 한도를 초과하는 컴퓨트 인스턴스는 자동으로 종료된다는 내용이다. 인스턴스는 가상 서버 한 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동으로 종료된다는 표현이 무섭게 들리는데, 실제로도 무섭다. 4 OCPU·24GB 시절에 만들어 지금까지 잘 돌아가던 서버가 그냥 사라질 수 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든 상관없이 말이다.

지금 당장 확인하고 줄이는 법

순서는 간단하다. 오라클 클라우드 콘솔에 로그인해 컴퓨트 인스턴스 목록을 연다. 각 인스턴스의 상세 화면에서 셰이프 구성을 보면 현재 몇 OCPU에 메모리 몇 GB인지 나온다. 셰이프는 서버의 사양 조합을 부르는 오라클 용어다.

합계가 2 OCPU·12GB를 넘는다면 줄여야 한다. 서버가 한 대뿐이라면 그 한 대를 2 OCPU·12GB로 맞추면 되고, 여러 대로 나눠 쓰고 있다면 합계만 넘지 않으면 된다. 1 OCPU·6GB짜리 두 대도 괜찮다는 뜻이다.

줄이는 작업은 인스턴스 상세 화면의 편집 버튼으로 한다. Ampere 셰이프를 그대로 둔 채 OCPU를 2, 메모리를 12GB로 낮추고 저장하면 된다. 저장하면 서버가 재부팅되니 서비스를 돌리고 있다면 시간을 골라서 하는 게 좋다.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다. TerminalBytes의 안내에 따르면 사양을 줄이는 작업도 내부적으로는 새로 서버를 띄우는 것처럼 처리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리전에서는 Out of host capacity 오류가 그대로 뜬다. 줄이려다 서버를 잃는 황당한 상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같은 글은 두 가지 우회법을 제시한다. 인스턴스를 먼저 정지한 다음 편집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 그리고 편집 창에서 다른 폴트 도메인을 골라보는 방법이다. 폴트 도메인은 같은 지역 안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된 서버 구역을 뜻한다.

줄이고 나면 콘솔에서 사양이 2 OCPU·12GB로 표시되는지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결제 화면에서 예산 알림을 걸어두면 마음이 편하다. 무료 한도 안에 있어도 알림 하나쯤은 걸어두는 게 낫다.

계정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점도 알아둘 만하다. 무료 전용 계정은 애초에 청구가 되지 않는 구조라 한도를 넘으면 서버가 멈추거나 회수된다. PAYG 계정은 반대로 서버는 살아 있고 초과분이 요금으로 잡힌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쁜지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모르고 당하면 둘 다 곤란하다.

남는 이야기

2 OCPU에 12GB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개인 블로그, 워드프레스, 자동화 도구, 소규모 데이터베이스 정도는 충분히 돌아간다. 나도 이 사양으로 워드프레스 두 벌과 n8n, 그리고 몇 가지 자동화를 함께 굴리고 있다. 반면 로컬에서 큰 인공지능 모델을 돌리는 일은 이 사양으로는 어렵다. 그건 따로 겪어봐서 아는데, 무료 ARM 서버에 로컬 LLM을 올리려다 포기한 기록에 어디서 막혔는지 수치와 함께 정리해뒀다.

이번 일에서 배운 건 사양 숫자가 아니다. 공짜로 받은 것은 언제든 조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통지도 없었고, 문서만 바뀌었고, 두 달 뒤 강제 적용 날짜가 잡혀 있었다.

그래서 무료 서비스 위에 무언가를 올려두고 있다면 백업 계획과 이전 계획은 처음부터 갖고 있어야 한다. 데이터는 정기적으로 밖으로 빼두고, 이 서버가 내일 사라져도 복구할 수 있는지 한 번쯤 시험해보는 게 좋다. 나는 정기 백업을 돌리고 있어서 이번 소식을 접했을 때 그나마 덜 급했다.

그리고 가끔은 콘솔에 직접 들어가 봐야 한다. 메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그게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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